곡선의 아름다움

J. Kuhn J. Kuhn
homify Modern windows & do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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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의 부드러운 능선과 쉼 없이 흐르는 강물, 그 강물이 모이는 바다의 해변 그리고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풍만한 여체의 공통점은 곡선미이다. 사실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것 중 직선은 찾기 힘들다.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직선은 대부분 인간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인공물일 것이다. 우리가 곡선을 보면 안정감을 느끼고 긴장을 풀게 되는 것은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움을 마주하면서 내면으로부터 친밀감을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인간이 곡선에 친밀감을 느끼는 이유는 인간 자체가 곡선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신체는 곡선이며, 우리의 일상도 곡선이다. 법학에서 말하는 곡선이론에 따르면 '사회가 만든 법 체제는 직선이지만 사람들의 행위와 삶은 곡선이기에 법률이 그것을 모두 정의 할 수 없다' 라고 한다. 인간의 본능적인 심미안을 자극하는 곡선, 그 아름다움을 이용한 인테리어는 어떨까. 흐르는 듯 감성적인 곡선의 매력을 즐겨보자.

곡선의 만남

곡선미를 살린 계단과 복도, 그리고 천장이 만났다. 전체적인 라인을 눈으로 흝어 내리다 보면 자연스레 그랜드 피아노가 떠오른다. 피아노 건반이 연상되는 난간의 틀은 유연한 흐름을 보이며 집 안 전체를 생동감 있게 만든다. 전체 벽과 천장을 화이트로 하고 바닥과 커텐,  앤티크한 조명은 다크브라운으로 통일하여 색감이나 장식으로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고 전체적인 라인을 강조하였다. 

한국 양평 한 절벽가에 지어진 이 건축물은 날카로운 절벽과 대조적으로 외관과 내부 모두 원형과 내츄럴한 웨이브를 모토로 디자인 되었다. 숲과 호수와 어우러진, 물결을 닮은 이 집을 더 보고 싶다면 여기를 클릭하라.

부드러움으로 모던함을 강조하다.

 모던함을 완성하는 주요 소재는 직선이다. 단조로운 색채와 매끄러운 직선을 활용한 인테리어는 모던 이라는 장르에 주로 활용되어 현대적인 세련됨과 깔끔함을 표현한다. 

영국의 IQ GLASS에서 설계한 이 건축물은 외관과 인테리어에 블랙&화이트의 매치와 직선을 최대로 활용하여 모던함을 강하게 어필한다. 하지만 공간의 중앙에 유려한 곡선을 자랑하는 계단을 설치하고 스카이 라이트로 연결하여 스포트 라이트를 받는 듯 그 효과를 극대화 시키고 있다. 직선 일색의 건물 안에 웨이브를 살린 창과 계단의 믹스매치는 서로의 장점을 더 부각시킴과 동시에 자칫 단조롭고 건조할 수 있는 직선의 단점과, 과할 경우 산만해질 수 있는 곡선의 단점을 상호 보완시켜 적절한 조화를 이끌어 낸다.

음영으로 선을 강조하다.

마치 흑백영화를 보는 듯한 이 거실은 어떻게 보면 과하게 절제되어 있어 단호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흑백이 만들어 내는 음영은 벽이 그려내는 파동을 부각시켜 입체감을 살려주고 있다. 들고 나는 흐름 속에 맺힌 빛과 어둠은 무겁게 가라앉는 무채색 일색의 거실을 생명력 있게 표현한다.  타원형과 기하학적인 웨이브 형태의 티테이블 역시 벽면 파동의 연장선인 듯 그 흐름을 끊지 않고 자연스럽게 섞여들어간다.

지극히 단조롭게 구성된 이 거실이 매력적인 공간으로 보이는 것은 한 벽면의 파동아 단순한 선이 아니라 바람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사막위의 모래처럼 살아 움직이는 곡선미를 표현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갤러리복도

[GIP] Warm Curve, GIP GIP Modern corridor, hallway & stairs

곡선의 아름다움은 유선형 계단과 벽과 천장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진속 복도는 전체에 웨이브를 넣어 마치 강물이 흐르듯 연출을 했다. 

직선의 실용적인 복도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다소 황당한 웃음을 짓게 하는 발상이다. 가볍게 물결치는 벽면에는 마치 갤러리의 한 섹션인듯 여러가지 미술작품을 전시하고 할로겐 램프로 그림을 돋보이게 함과 동시에 복도의 흐름도 더욱 부드럽게 그려주고 있다. 

비현실적 곡선

런던의 건축가 ALEX HAW 가설계한 이 아파트는 곡선을 넘어서 공간의 일그러짐을 표현하고 있다. 마치 블랙홀에 빨려들어가는듯한 공간의 어그러짐은 비현실적이기까지한 반면 손으로 만지면 밀가루 만죽처럼 구겨질것 같은  현실적인 양감이 매력적이다. 

계단과 벽면의 곡선은 인위적인 창작물이 아닌 고목의 비대칭적인 자연스러움을 닮았다. 가늠할 수 없는 라인이 지루할 틈 없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공간은 도심속 주택이라기 보다는 날것 그대로의 생명력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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