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그리워 집으로 불러온 힐링 공간, 정원

Jihyun Hwang Jihyun Hwang
cour de l'épée à Lyon / BLEU MAJORELLE, ATELIER DU BOCAL paysagistes ATELIER DU BOCAL paysagistes Mediterranean style garden
Loading admin actions …

오래전 인류가 유목과 수렵을 하는 이동생활을 멈추고, 한 곳에 정착해 농사하기 시작하며 곧이어 정원 이란 개념도 생겨났다. 우리가 지금 사는 환경은 원래 대로였더라면 숲이 울창했을 지도 모를 자연 그대로의 환경이었을 것이다. 사람들의 거주지가 들어서기 위해서, 사람들이 이동할 차가 다닐 길을 위해서, 학교를 위해서, 경제를 움직일 회사를 위해서 조금씩 숲은 사라졌고, 당연히 우리가 사는 환경에 자연은 점차 줄어갔다. 그래서 정원이란 말이 주는 어감은 우리에게 늘 이상적이고 아름답다. 내 집 앞에 놓인 내 소유의 자연이라는 느낌을 주니 말이다. 

사람이 자연을 그리워해 집 가까이 불러온 인공자연, 정원.  이번 기사글에서는 세계 곳곳의 정원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공동 정원

지가가 높은 도시일 경우 소도시보다 건물이 높게 올라가기 마련이다. 유럽의 경우도 이와 다르지 않다. 어떤 목적의 건물이든 지가가높을수록 건물은 높아진다. 그런 상황에서 자연을 들일 공간을 마련하기 역시 쉽지 않다. 그만큼 지가는 설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위 사진 속 공간은 프랑스의 Atelier Du Bocal Paysagistes 에서 설계하여 리옹에 있는 법원의 한 부분이다. 사각형의 땅을 사들여 사방을 둘러싸는 중정 형태로 설계한 후 또 다시 땅을 매입할 필요 없이 중간에 공동 정원을 만드는 재치있는 아이디어로 눈길을 끈다. 법원을 찾는 많은 사람이 잠깐 쉬어갈 수 있는 지중해식의 정원이다. 정원이라고 하면 땅도 흙으로 되어있어야 하지 않으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정원은 개인용이 아닌 도보로 이동하는 모든 방문객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일종의 휴식처의 개념으로 만들어져 그 모양새도 다를 수밖에 없다. 나무를 심는 큰 화분을 파란색으로 통일한 점과 그주변에 같은 파란색으로 큐브 형태의 의자를 이곳 저곳에 놓아 한층 더 세련된 정원으로 완성되었다.

가족이 함께 텃밭을 가꿀 수 있는 작은 정원

국내의 홈스타일토토 에서 내보인 이 정원은 충주의 구시가지에 위치한다. 주변의 건물들이 대부분이 3~4층의 원룸형 주택을 지어지고 있을 때 소신있게 우리 가족의 단란한 집 이라는 목적을 갖고 지어진 소박한 집이다. 모두가 바쁘고 수많은 이동이 오고 가는 도심에서 이렇게 작고 낮은 단독 주택은 흔치 않다. 무엇보다 텃밭을 가꿔 효율적인 정원을 꾸렸다는 점과 주택의 외벽 면에 툇마루를 설치해 가족이 모여앉아 정원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설계했다는 점은 두말할 것 없이 이 주택을 매력적으로 보게 하는 중요한 요소들이다. 도심형 단독 주택이 갈 방향에 대해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다.

아시아틱한 정원

일본의 宝角建築アトリエ 에서 설계했고, 아시아틱하게 잘 연출된 정원이다. 일본의 정원에서 길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중요하다. 그만큼 일본에서의 정원은 기본적으로 산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좋은 상태의 돌로 바닥을 만들고, 길의 가장자리에 검은 자갈을 둘러싸 산책길로서의 아기자기함을 더했다. 그뿐만 아니라 가는 길목마다 작은 대나무를 설치해 그 경관의 질을 높여 아늑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연출되었다.

지중해의 느낌이 듬뿍

이탈리아의 Casa Armonia 에서 설계한 이 정원은 집으로 들어가는 디딤돌이 가장 먼저 눈에 띌 만큼 디딤돌이 매우 인상적이다. 잘 다듬어진 잔디 위에 곡선의 형태를 따라 디딤돌을 놓아 재미나게 그리고 흥미롭게 정원의 동선을 만들어냈다. 지중해를 연상시키는 하얀 돌을 사용한 점도 눈에 띄며, 정원의 중간마다 건축주 취향의 큰 암석이나 부처님 두상을 두는 등 사는 이의 개성을 잘 드러내 흔치 않은 매력이 담긴 정원이 되었다.

발코니와 연결된 정원

런던의 BTU Property Ltd 에서 설계했고, 서로 다른 두 공간이 조화를 이뤄내며 한 공간으로 연출되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바로 발코니와 정원이다. 실내와 연결된 발코니가 지층에 설계되어 정원과 공간의 분리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가족과 발코니에서 식사를 하고 정원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이상적인 공간 설계의 좋은 예이다.

Need help with your home project?
Get in touch!

Highlights from our maga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