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새롭게 하는 공간 재구성

Boram Yang Boram Yang
인천 부평 동아2단지 63평형, MID 먹줄 MID 먹줄 Modern dining 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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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의 리모델링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해오고 있고, 올해는 시장 규모가 9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한다. 이를 피부로 실감할 수 있는것이, 포털에는 리모델링 관련 문의가 넘쳐나고 인테리어 관련 블로그나 매거진에서 거주 형태별, 평수별, 스타일별로 다양한 리모델링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오래된 아파트나 주택을 거주 목적으로 매입하거나, 신축 아파트에 입주할 때도 라이프 스타일과 취향에 맞게 리모델링하는 것이 필수 과정이 되었다. 또한, 편의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기존에 살던 집을 바꾸려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인테리어는 한 번 하고 나면 물건 환불하듯 쉽게 되돌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많은 망설임과 고민이 따르게 된다. 공간 구획에서부터 마감재, 가구, 작게는 소품까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 계획에 앞서 스타일에 대한 선호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큰 부분부터 정리해나가는 것이 좋다. 공간의 구획은 미적인 측면뿐 아니라 동선, 편의성에 크게 영향을 주는 부분으로 각자의 라이프 스타일, 생활 습관 등을 바탕으로 계획해야 한다. 좋은 아이디어만 있다면 크지 않은 공사 혹은 가구의 재배치만으로도 새로운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응접실과 주방을 하나로, 아이방을 거실로, 기존의 틀을 벗어난 공간 구성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주방 속의 응접실

식문화에 가치를 두는 경향과 함께 소통이나 효율적인 동선 배치, 넓어 보이는 시각적 효과 등 다양한 목적이 맞물려 기존 틀에서 벗어난 오픈 키친이 많아지고 있다. 오픈 키친도 주방과 다이닝 룸 그리고 거실까지 한 공간에 배치하는 개방적인 구조, 벽 대신 가구나 접이식 문 등으로 주방과 거실을 구분하되 시각적 개방감을 준 구조 등 각양각색의 형태가 있다. 주방에서 아일랜드의 사용이 많아지면서 홈 바나 다이닝 공간을 함께 연출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아가 거실 일부를 옮겨보는 것은 어떨까. 식사 시간뿐 아니라 대화나 간단한 작업을 할 수 있는 다용도 공간으로 만들어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다. 주방이 거실과 분리된 구조라면 벽을 허무는 공사가 필요하겠지만, 개방된 구조라면 적절한 가구와 조명 선택만으로도 어렵지 않게 연출할 수 있다.

사진의 주방은 일본의 건축가 Archline design office의 프로젝트로 거실이 충분히 넓지 않다는 점을 보완하여 주방에 작은 다용도 공간을 만들었다. 주방의 남는 공간을 활용하여 아일랜드 테이블을 한 쪽으로 길게 확장하였다. 아일랜드 테이블이 높아 바 공간에는 발 받침대가 있는 높은 스툴을 배치하였지만, 확장 부분은 단을 높여 일반 의자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인상적이다.  

거실과 발코니

발코니나 베란다는 특별히 신경쓰지 않으면 빨래 건조대와 잡동사니로 가득 찬 창고로 전락하곤 한다. 식물로 공간을 채워 온실처럼 관상용 공간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좀 더 활용도를 높이고 싶다면 거실과 개방하여 확장하는 것도 고려해보자. 완전히 개방하여 거실의 연장 공간으로 사용해도 좋고, 단 차이나 바닥재의 차이로 공간을 구분하여 휴식 공간이나 홈 바로 사용할 수도 있다. 활용 면적이 늘어날 뿐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거실이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폴딩 도어를 사용하면 계절에 따라 혹은 상황에 따라 완전히 개방하거나 분리하여 유동적으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발코니를 다용도 좌식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사진의 아파트는 한국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바오미다의 프로젝트. 이 발코니 공간은 원래 거실, 2개의 침실, 서재까지 이어져있던 긴 공간이다. 침실 쪽 발코니 공간에는 벽을 세워 막고, 거실과 서재하고만 연결되도록 개조하여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도 개방적인 공간을 연출했다. 발코니 부분은 거실보다 단을 높이고, 바닥재도 달리하여 색다른 느낌을 준다.

주방과 다이닝 룸

주방과 다이님 룸은 동선을 생각하면 결합하는 것이 좋지만, 분위기 연출을 고려하면 분리하는 것이 좋아 판단이 쉽지 않다. 이럴 때는 유동적인 연출을 할 수 있는 폴딩 도어나 포켓 도어 등을 활용하면 좋다. 투명한 유리벽과 유리 문으로 경계는 구분하면서 시각적인 연결성은 유지하는 방법도 있다. 만약 과감한 확장을 원한다면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오픈 키친으로 연출하면 된다. 가족 구성원이 많거나, 손님 접대 등 갖춰진 형식의 식사를 많이 한다면 다이닝 룸과 주방이 분리된 클래식한 공간 구분이 적합하고, 1~2인 가구에 캐주얼한 식사를 주로 한다면 아일랜드 테이블이나 바 형태의 테이블로 주방에 다이닝 공간을 결합하여 간결하게 꾸미는 것이 유리하다.

사진은 한국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MID 먹줄의 프로젝트로, 주방과 다이닝 룸이 분리된 구조이다. 주방과 다이닝 룸 사이에는 유리문을, 발코니에는 폴딩 도어를 설치하여 공간의 독립성을 유지하도록 만들었다. 화려하고 밝은 펜던트 조명이 테이블 중심으로 집중되는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이곳을 클릭하면 이 프로젝트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거실과 침실

싱글족이 사는 소형 주택이나 소형 아파트에서는 거실과 침실의 관계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대개 주방과 거실은 한 공간에 묶여있고, 침실은 구조에 따라 독립적인 방으로 구분되어 있기도 한다. 침실이 분리된 구조는 좀 더 아늑한 수면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넓은 공간감이 아쉬울 수 있다. 어차피 1인 가구의 경우, 공간 전체를 혼자 사용하므로 침실과 거실을 개방하여 넓은 공간감을 주는 것이 나을 수 있다. 

반대로 침실이 따로 없는 원룸 형태에서 공간을 분리하고 싶다면 가벽을 세워 막는 대신, 사진의 아파트처럼 공간 효율성을 높이는 대안을 생각해보는 것이 어떨까. ㄴ자 구조의 아파트로 긴 공간에 주방과 거실을 배치하고, 꺾여 들어간 부분에 침실을 꾸몄다. TV전용장이 포함된 다용도 수납선반으로 두 공간을 부분적으로 구분하였다. 사진상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수납선반 뒤로 커튼을 달아 쉽게 열고 닫을 수 있도록 하였다. 벽과 문으로 시야를 완전히 막는 것보다 답답함이 덜하다. 공간 구분을 하는 동시에 수납공간을 창출하는 좋은 아이디어이다.   

거실 속의 아이방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아이방 외에도 거실, 욕실 등의 공간에서도 아이를 고려해야 한다. 특히, 우리가 개인 공간에서뿐 아니라 거실에서도 휴식을 취하거나 취미를 즐기는 것처럼, 아이들도 거실에서 놀 수 있도록 꾸며주면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다. 정리 개념이 부족한 아이들이 거실 전체를 어지럽히지 않고도 자유롭게 놀 수 있도록 일정 공간을 지정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아이 전용 수납공간도 함께 마련하면 도움이 된다.

사진은 한국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LIGHT&SALT DESIGN이 설계한 아파트로 두 아이 가족을 위한 공간이다. 독립적인 아이방 외에 발코니 쪽의 거실 공간을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설정하여 단을 높여 구분했다. 발코니 부분에 폴딩 도어를 설치하여 공간을 확장하여 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벽면에 선반을 달아 인테리어 효과를 주는 동시에 수납공간을 확보하였다. 벽면에 아이들 공간만큼 다크블루 컬러를 입혀 포인트를 준 것도 인상적이다.

거실 속의 미디어 룸

인테리어 잡지에서는 실제 영화관을 크기만 줄여 옮겨 놓은 듯한 미디어 룸을 볼 수 있지만, 현실에서는 미디어 룸을 따로 둘 공간적 여유가 없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거실 공간을 미디어 룸으로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빛을 차단할 수 있고, 각종 시청각 장비를 수납할 공간만 있다면 미디어 룸을 꾸밀 수 있다. 큰 창이나 발코니가 있는 거실은 암막 커튼으로 쉽게 빛을 차단할 수 있다. TV와 오디오, 게임 콘솔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수납장 외에도 CD나 DVD 등 미디어를 보관할 수 있는 전용 수납선반도 함께 배치하면 좋겠다. 

사진의 거실처럼 변형 가구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평소에는 일반적인 소파 형태로 사용하다가 필요할 때 각도를 눕혀 안락의자로 변신시킬 수 있다.   

< Photographer : Daniela Buzzi > 

독특한 공간 구획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면 이곳을 클릭하자. 여러 가지 방식의 공간 구획 사례를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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