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이 입는 옷: 블라인드

Boram Yang Boram 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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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완벽한 광원은 태양이다. 햇빛은 아무것도 지불하지 않고 얻을 수 있고, 에너지 자원도 낭비하지 않으며 어떤 인공 조명보다 높은 연색성을 제공한다. 인공 조명이 발명되기 전에는 자연광의 이용 가능성과 공기 순환이 건축물 내 방의 배열이나 방 크기를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였다.  현대 건축에서도 자연광의 활용은 항상 주목받는 이슈이다. 건축물 내부로 들어오는 자연광를 조절하는 손쉬운 도구인 블라인드는 그 기원이 중국과 이집트 문명까지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오래 사용되어 왔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블라인드의 기본 형태는 과거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다양한 디자인이 나오고 있어 인테리어 스타일, 개인의 취향 등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블라인드는 단지 빛의 양을 조절하는 도구의 의미를 넘어 인테리어의 중요한 일부가 되었다. 집 안으로 들어오는 자연의 빛을 어떻게 더 아름답게 디자인 할 것인지 도와줄 블라인드를 소개한다.

특별한 디자인 블라인드: 펀칭 패턴

최근 재치있는 디자인의 블라인드가 많이 보이고 있다. 가구나 소품 대신 블라인드로 포인트를 주면 빛을 조절하는 기능성과 심미성을 동시에 잡으면서, 공간도 절약할 수 있다.

얼핏보면 흰색의 기본 블라인드처럼 보이지만, 펀칭으로 플로랄 패턴을 넣은 독특한 제품이다. 플로랄 패턴이 다소 복잡하고 화려하지만 펀칭 구멍을 통해 들어오는 빛으로만 은은하게 보이기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다. 욕실에 작은 화단, 꽃병과 함께 배치하여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독일의 커튼&블라인드 브랜드 LADECO의 제품이다. 

특별한 디자인 블라인드: 물결 패턴

한국 브랜드 윈플러스의 블라인드로,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물결 패턴이 특징이다.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눈에 띄는 간결한 패턴으로 공간의 분위기를 결정짓는 역할을 한다. 물결 패턴의 블라인드를 통해 들어온 빛이 옆면에 벽을 비추면 만들어낸 그림자도 재미있는 요소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빛이 들어오는 방향이 바뀌는데, 그래서 벽에 비치는 빛의 형태도 바뀌게 된다. 이렇게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공간의 표정이 변화하는 것도 블라인드가 줄 수 있는 또 하나의 재미이다.

특별한 디자인 블라인드: 사진

블라인드 전면에 한 장의 사진을 넣은 과감한 디자인이다. 빛이 블라인드를 투과하면서 마치 스크린처럼 보이도록 한다. 사진의 블라인드는 초록색이 메인 컬러로 사용되었는데, 특히 나무의 자연스러운 초록색으로 청량감이 느껴진다. 블라인드 하나로 평범한 공간을 생동감 있게 만들었다. 직접 촬영한 사진이나 가고 싶은 여행지의 이미지를 넣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이다.

특별한 디자인 블라인드: 패치워크

우리 전통의 조각보를 연상 시키기도 하고 혹은 스테인드 글라스가 떠오르게 만드는 패치워크 블라인드이다. 빛 투과성이 각기 다른 소재들, 3-4가지의 컬러들을 패턴에 정교하게 엮어 넣어 다채로운 디자인을 완성했다. 일반적인 소재에서부터 그물처럼 성긴 소재까지 다양하게 사용되어, 창문에 배치하면 블라인드를 통해 보이는 바깥 풍경도 색다르게 보일 것이다. 독일의 UNIKATESSEN BERLIN 제품이다.

인테리어의 일부가 되는 블라인드: 침구와 매치

과거 로코코 시대에는 블라인드와 커튼과 같은 윈도우 커버도 여성복 트렌드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베르사이유 궁전의 사진을 통해 윈도우 커버와 인테리어가 같은 스타일 아래 매치를 이루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블라인드 자체가 하나의 오브젝트가 될 수도 있지만 인테리어와 연결성을 주어 연출하는 방법도 있다. 

사진의 예는 블루와 브라운의 고급스러운 컴비네이션을 아주 잘 활용하였다. 벽면의 컬러와 침대의 컬러를 일치시킨 것처럼, 블라인드는 침구와 쨍한 블루로 통일되었다. 일반적으로 흔하게 사용되지 않는 진한 코발트블루의 사용으로, 지루할 수 있는 안정적인 느낌을 공간을 모던하게 업그레이드한 감각이 돋보인다. stores cube의 제품이다.

인테리어의 일부가 되는 블라인드: 가구와 매치

우리가 입는 옷의 단 부분에 디테일이 추가되듯, 블라인드의 끝단에 디자인이 들어가기도 한다. 

사진의 블라인드는 보라색 도트 장식이 들어간 끝단으로 마무리되어, 창 앞에 배치된 보라색 의자들과 매치를 이룬다. 도트 부분은 플렉시 글라스(Plexiglas)가 사용되어 빛이 투과하면 보라색으로 반짝인다. 공간 연출에도 짙은 컬러가 사용되었고, 블라인드도 어두운 회색이라 공간 전체적으로 무게감 있는 느낌인데 보라색의 도트들이 경쾌한 느낌을 살려준다. 천정의 원형의 거울 오브젝트와도 연결성이 있어 재미를 준다.

인테리어의 일부가 되는 블라인드: 벽면과 매치

여기 벽면과 블라인드를 감각 있게 코디네이션한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 정면 벽에는 회색을 좌측 벽에는 파란색을 사용하였고, 반대로 회색 벽에는 파란색 블라인드를 파란색 벽에는 밝은 회색 블라인드를 설치하여 대칭적 구도를 이루도록 연출했다. 벽면의 파란색은 선명한 반면에 블라인드는 빛이 투과하며 질감이 드러나는 투명한 듯한 파란색을 보여주어 다양한 시각적 질감을 연출하였다.  사이 벽면의 돗단배 일러스트에서 양옆의 블라인드에서 가져온 듯한 밝은 회색과 파란색을 넣은 것도 재치있다. 전체적으로 회색과 파란색의 조화가 세련되고 시원한 느낌이다.

조명으로 활용하는 블라인드

같은 컬러라고 해도 어떤 소재를 만나느냐에 따라 그 느낌은 달라진다. 빛이 투과되어 확산되며 우리의 눈에 들어오는 컬러는 맑고 투명하다. 

사진은 멕시코의 PERSIANAS LA SOMBRA의 제품이다. 이렇게 블라인드에서 투과되는 빛을 조명처럼 활용하여 연출할 수도 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블라인드에 과감한 핫핑크를 사용하였는데, 빛이 투과되면서 너무 강렬하지 않고 투명하게 빛나는 듯 보인다. 투과된 핑크톤 빛이 천정 단과 테이블 위로 반사되면서 컬러 조명을 설치한 듯 보인다.

기본형 블라인드

인테리어가 완벽히 갖춰졌고 새로운 디자인 요소가 필요하지 않다면, 기본 블라인드로 눈을 돌려보자. 흰색의 기본 블라인드로도 충분히 창을 아름답게 연출할 수 있다. 부드럽게 확산되는 빛 자체가 아름답기 때문이다.

러그에 포인트를 주고 미니멀하게 완성한 공간에 기본형의 흰색 셔터(Shutter)를 사용하여 튀지 않게 공간에 잘 어우러지도록 하였다. 스탠드 조명에 사용된 흰색 원단의 쉐이드(Shade)와도 어우러짐이 좋다. 

기본형 블라인드

소박하고 전원적인 스타일로 완성한 주방 공간이다. 벽장식, 화분 등 작은 소품들이 많은 공간을 위하여 장식이 없는 흰색 롤러 블라인드를 선택하였다. 블라인드를 통해 창의 프레임이 자연스럽게 비쳐 보이는 것도 분위기 연출에 일조한다. 영국의 QMOTION 제품이다.

윈도우 웨어(Window wear)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블라인드도 창이 입는 하나의 옷이다. 기능적 차원을 넘어 어떻게 인테리어 요소들과 상호작용 할지, 빛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한다면 내 창에 딱 맞는 옷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블라인드에 관한 더 많은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면 이곳을 클릭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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