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ify360˚ : 주택을 빛내는 이동식 정자— 철민이네 집수리

Jihyun Hwang Jihyun Hwang
철민이네 집수리(CHULMIN'S JIP-SOORI), 무회건축연구소 무회건축연구소 Modern hou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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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은 경관을 가진 집이라도 몇 년이 지나면 그 경관도 일상 속 한 자리로 자리 잡아 더는 특별해지지 않게 된다. 그래서 번쩍이는 화려함으로 주택의 특별함을 더하는 경우도 있고, 특별한 디자인을 더 해 주택의 매력을 더하는 경우도 있다. 여러 가지 방향을 두고 해결책을 낼 수 있지만 이번 기사글에서는 기존 주택에 이동식 정자를 더해 특별한 공간을 만들어낸 사례를 소개한다. 3년 전 수리를 마친 주택에 정자를 시공하는 과정에서 주변 자연환경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크게 바뀔 수 있음을 고민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 프로젝트다. 

명륜동 철민이네 집에 더해진 특별한 이동식 정자를 소개한다. 과연 어떤 모습으로 완공되었는지 사진을 통해 살펴보자. 국내 무회건축연구소 에서 이 프로젝트를 맡았다.

완공 전 주택과의 어우러짐

오른쪽으로 보이는 심플한 외관의 건물이 지금의 주택이고 왼쪽으로 보이는 나무 구조의 공간이 바로 이동식 정자다. 완공되지 않은 상태의 사진이지만 주택의 직사각형 외관과 중앙에 설치된 직사각형의 창문이 정자의 직사각형과 오묘하게 어우러지며 심플하고 미니멀한 매력을 자아낸다. 완공 후 모습이 궁금해진다.

그런데 왜 이동식 정자였을까.

흔치 않은 재치있는 아이디어를 표현한 공간이기에 이동식 정자를 떠올리게 된 배경에 대해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위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 주택에 정자를 세우는 공간 주위로 나무가 빼곡히 들어서 있음을 알 수 있다. 정자를 지금 그 자리에 고정하면 아름다운 경관과 기분 좋은 풀 내음을 맡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무도 자란다. 바로 여기서 건축가는 의문을 가졌다. 나무가 자라면 보이는 경관이 바뀔 수 있고 사람에 따라 공간이 협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도입된 방식이 바로 이동식 정자다.

간단한 원리

완공되기 전의 사진으로 철과 나무를 사용해 공간의 이동이 가능하게 했음을 보여준다. 구조적으로 볼 때 철과 나무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 기반이 되는 나무판의 클립을 이용해서 결합했기 때문에 클립을 풀거나 잠글 수가 있다. 이 말은 곧 클립을 풀었을 때 수평이나 수직으로 정자를 이동할 수 있다는 말과 같다. 크게 어렵지 않은 원리로 시공도 간단하지만, 사는 사람에게 공간의 다양성과 경관의 다양성을 선사하는 재미있는 공간이다.

움직임

완공 전 클립을 풀어 정자의 동선을 살펴본 사진이다. 해가 있고 없을 때, 계절에 따라, 혹은 그냥 기분에 따라 공간의 위치를 달리해 나름의 풍경을 즐길 수 있을 공간이다.

완공된 이동식 정자의 실내 모습 -1

감탄사가 먼저 나올 만큼 아늑함이 잘 표현된 내부 모습이다. 옅은 색의 목재를 바닥, 창틀, 수납장, 문틀, 천장에까지 골고루 사용해 아시아틱한 공간의 매력을 표현했다. 한쪽 벽면으로는 창을 많이 내어 실내로 빛을 들이고 있다. 또한 단순하게 벽에 창문을 끼는 방식이 아니라 공간의 깊이를 둔 후에 창문을 설치해 넓은 창틀이 생겨 여유로운 분위기를 낼 수 있게 연출했다. 실제로 건축가는 창틀에 자기류의 물건을 두어 전통적이면서도 고급스럽고 여유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창문의 윗부분에는 수납장을 설치해 공간의 기능성도 높였다. 위 사진을 바라볼 때 시선이 닿는 공간은 다이닝룸의기능을 하는 공간이다.

완공된 이동식 정자의 실내 모습 -2

앞서 살펴본 공간을 반대 방향으로 바라볼 때 눈에 담기는 광경이다. 한쪽 벽면에 설치했던 창문뿐만 아니라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보이는 오른쪽 벽면에도 중앙에 작은 창문이 설치됐음을 알 수 있다. 멀리 나무 몇 그루가 아늑하게 담겨 고요하다. 창문이 있는 벽면을 따라 한옥의 마루와 같은 공간을 연출했다. 마루의 중앙에 작은 좌식탁자를 두어 예스러우면서도 편안하다.

완공된 이동식 정자의 실내 모습—3

다이닝룸을 사이에 두고 공간과 공간을 잇는 복도다. 옅은 색의 목재가 주는 편안함이 매력적인 공간이다. 특별한 장식적인 요소 없이 목재가 주는 매력으로 채워진 공간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따뜻하고 정겹게 느껴진다. 동선을 따르는 듯 천장과 바닥의 나뭇결이 직선으로 표현된 점도 눈길을 끄는 요소다.

또 다른 주택 아이디어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해보자. 사람이 살기 전부터 그 자리에 오랫동안 있던 흙, 나무, 식물, 동물, 곤충까지 모두 미리 확인하고 그들의 생활 환경과 패턴을 관찰해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게 설계한 국내 한 주택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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