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가 함께 사는 전원주택

정시현 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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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부분 인구가 도시에 밀집되면서 바쁜 도시의 삶은 핵가족 시대를 지나 자연스럽게 1인 가구 시대에 도달했다. 독립적 취사 및 취침의 가구들이 증가하였고 개인의 취향이나 특성에 따른 주거 형태가 자리잡았다. 그래서 이제는 대가족이 함께 사는 것이 불편하지는 않을지 우려하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광주 광산구 신창동에 위치한 4대를 위한 집에서는 근래의 대가족은 어떤 방식으로 함께 살아가는지를 명확하게 설명한다. 이 주택은 각 세대가 개인적인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을 독립적으로 분리하면서도, 많은 식구가 함께 어울리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소통의 공간도 시원하게 연결하였다. 지난 2014년에 유경 건축 (eu·k ARCHITECTS) 에 의해 완공된 이 집은 총 대지면적 206㎡며, 시어머님, 건축주 부부, 아들 내외와 손자, 그리고 딸 등 4세대가 함께 사는 집이다. 아들 내외 부부를 제외한 가족 구성원이 사는 본채는 대가족의 공용 공간인 주방과 거실을 통해 향과 조망을 풍부하게 확보하도록 설계되었고, 아들 부부의 별채는 강한 독립성을 가지되 본채와 연결되는 데크를 통해 가족들과의 일체를 이루었다.

<Photographer: Hyo-sook Chin>

파사드

이 대가족이 거주하는 집은 크게 본채와 독채로 나누어져 있다. 가운데 통로와 마당을 통해 두 채의 건축물이 하나의 주택으로써 정의되고, 두 채가 비스듬히 마주하고 있다. 삼나무의 짙은 나무색이 전체의 분위기를 주변 자연과 어우러지도록 주조하고 화이트색상의 매끈한 벽면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본채

먼저 이 주택의 본체를 살펴보자. 본체는 가족이 함께 생활하는 공간인 거실, 주방이 있는 공간이다. 본체의 파사드를 두꺼운 흰색 선으로 집의 아이덴티티를 단란하게 표현하였다. 2층까지 높이 개방된 거실의 천장은 집안 가득 따뜻한 자연광을 맞이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전면 유리를 통해 더 많은 일광을 맞이하도록 마감되었다. 

거실

시야의 거슬림이 없이 높고 넓게 트인 거실은 각 각의 특성을 가진 가족구성원을 하나의 공동체로 묶어주는 데에 크게 이바지한다. 이 주택의 인테리어를 위해 강도가 우수하고 공기정화기능이 있어 건축재와 가구재로 많은 사랑을 받는 친환경 목재인 자작나무가 주로 이용되었다. 자작나무 프레임은 거실의 창호와 흰 벽을 조화롭게 만들고, 창문 너머 배경과 거실 공간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이 나무 틀이 창밖의 풍경을 담은 액자의 역할이 되기도 하고, 창을 더 커 보이게 하는 효과를 준다. 또한, 지붕 모양의 천장이 내부로 갈수록 경사지게 높아져, 거실이 더 넓어 보이게 한다. 야간에는 매입 등으로 은은한 조도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본채 거실

익스테리어에서 사용되었던 지붕 모양의 선이 그대로 거실까지 통과하여 건물의 안과 밖의 조형을 일치시켰다. 조명은 창을 통해 빛이 전달되지 않는 사각지대를 위주로 설치되어 낮에는 자연광을 충분히 공급받으며 밤에는 은은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거실 전면의 큰 창은 마당을 사이에 두고 독채를 마주 비스듬히 마주 보고 있다. 

본채 창문

공간과 공간을 연결하는 계단을 품은 공간은 소외되기 쉬우나, 다양한 크기의 크고 작은 창문이 리듬감 있게 비규칙적인 배열로 흰 벽면에 포인트를 주었다. 비스듬히 경사진 천장의 창문 또한 하늘을 담고 일광을 충분히 전달한다. 

본채 계단

이 계단이 1층의 공동 주거 공간과 2층의 개인 프라이버시 공간을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투명한 강화유리로 마감한 2층의 난간과 계단의 측면은 공간을 단절시키지 않고 자연스럽게 거실과 연결되도록 도와준다. 계단을 올라가 2층의 각 방문을 열고 들어가면 각 가족 간의 생활이 시작되지만, 1층에서는 가족들이 마주치고 함께 식사하고 차를 마시며, 이야기와 삶을 나누는 공간이 된다. 계단 측면의 조명은 사람의 시선에 들어오는 불필요한 빛을 줄이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의 안전과 야간의 은은한 분위기를 고려했다.

본채와 독채의 연결 데크

중간 통로는 양 건물의 표면과 같은 소재를 사용하여 본채와 독채를 자연스럽게 연결해준다. 독채의 마주한 면에는 창문을 최소화하여 프라이버시를 지켜주었다. 바닥은 판석을 깔아 나무 소재만 사용된 단조로움을 극복하고 자연환경에 대처하는 내구성을 높였다.

독채

이제 사진에서 앞쪽에 있는 아들 내외와 손자를 위한 독채를 살펴보자. 짙은 나무 소재가 주는 단단한 이미지와 작은 창이 묵직한 느낌을 주어 독립적인 느낌이 강조되었다. 

독채 발코니

나무로 마감된 전면부와 벽돌로 마감된 측면, 후면부가 마주한 이곳은 독채 2층에 있는 발코니이다. 벽돌의 시공 특성을 이용하여 균일한 패턴을 만들었고, 이는 직접적인 자연광의 세기를 적절히 차단하는 기능을 하며, 빛으로 인하여 발코니의 선반 또한 바닥의 선과 교차하여 밋밋한 벽과 바닥에 자연스러운 데코레이션이 되었다.

독채 계단

독채는 본채와 그라운드 플로어가 조금 더 낮게 설계되었다. 독채의 인테리어는 본채와 마찬가지로 깨끗한 백색 바탕과 자작나무로 조화를 이루었다. 독채의 현관문을 열고 들어와 몇 걸음 내려오면 이 독채만의 거실이 겸 주방이 펼쳐진다. 계단 중간에 있는 창문은 층계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밀폐감을 시원하게 해소했다.

또 다른 다세대가 함께 하는 주택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면 여기를 클릭해보자. 건축주의 가족 모두가 자연스럽게 소통이 오갈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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