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선물을 안겨다 준 창고 리노베이션 프로젝트

Jihyun Lee Jihyun Lee
船穂の家/House In Funao, (株)セピオ一級建築士事務所 (株)セピオ一級建築士事務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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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노베이션은 때로는 뜻밖의 선물을 안겨다 준다. 아무리 하찮고 볼품없는 공간이라 한들, 리노베이션을 거친다면 예기치 못한 새로운 공간으로 얼마든지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의 기사에선 우리의 감탄사를 자아낼 만한 리노베이션 이야기를 전한다. 주택의 일부였던 오래된 창고를 리노베이션을 통해 주거공간으로 재구성한 사례다.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수많은 생활용품과 자전거가 빼곡했던 이 창고가, 지금은 감각적인 가구들이 자리한 아늑한 주거공간으로 변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일본의 건축사 사무소 Sepio Architects 가 설계를 맡은 ‘후나오의 집’을 지금부터 함께 만나본다.

애프터: 푸근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거실

오래된 창고였던 공간이 리노베이션을 통해 푸근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거실로 새롭게 거듭났다. 본래 이곳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수많은 물건들이 공간을 가득 매운 오래된 창고였다. 심지어 창고의 역할에도 충실하지 못한 공간이었기에 오래도록 사람의 손길을 받지 못한 채 그저 방치되고 있었다. 그리하여 건축주 가족은 리노베이션을 통해 창고를 주거공간으로 재구성하고자 하였다.

창고를 리노베이션하는 과정은 생각처럼 간단치 않았다. 본래 창고의 용도로 설계되었던 공간이었기에, 주거공간으로 사용할 만큼 단열과 마감재가 충분치 않았다. 리노베이션이지만 거의 0부터 시작했다 하더라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일이 많았다. 우선, 건축가는 기존 구조에 기둥과 보를 덧대어 지진에도 잘 버틸 수 있도록 구조를 보완했다. 그런 후, 단열재를 충분히 넣어 실내의 적절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 마지막으로, 거실의 인상을 결정지을 내장재를 세심하게 골라 마감했고, 더불어 세련된 가구와 소품을 통해 거실 공간에 감각을 더했다.

비포: 정체를 알기 힘들었던 공간

리노베이션 이전의 창고는 도무지 정체를 가늠하기 힘든 공간이었다. 창고라 불리기에도 어색할 만큼, 비효율적인 공간 구조로 인해 창고의 역할에도 충실하지 못했다. 그저 무언가를 놓을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되고 사용되어 왔던 공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기능도, 목적도 뚜렷하지 못했던 이 공간은,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레 ‘들어가기 싫어지는’ 공간으로 전락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오래도록 가족의 손길을 받지 못했고, 창고에 먼지만 점점 쌓이게 된 것이다.

재료의 조합이 세련된 인상을 남기는 주택 현관

창고 외관도 마찬가지로 리노베이션을 통해 모던 스타일로 말끔하게 꾸며졌다. 석재와 목재를 비롯한 다채로운 재료의 조합이 세련되고 현대적인 인상을 남기는 현관이다.

안정감을 자아내는 스타일링

거실 인테리어의 콘셉트는 차분하고 아늑한 거실 분위기였다. 어린 손자와 고령의 할아버지를 포함한 3대로 구성된 가족을 위한 공간이기에,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으며 남녀노소 그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무난한 스타일로 거실을 연출해야 했다. 포인트 컬러를 더하되 시선에 자극적이지 않은 컬러를 선택했고, 거실의 대부분을 목재로 통일하여 편안함을 공간에 가득 불어넣었다. 이러한 작은 노력들 덕분에 거실은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안정감 있는 세련된 인테리어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벽과 벽으로 만든 이색적인 공간

거실의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이색적인 공간 구조도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벽과 벽을 세워 공간을 만들고, 가구를 놓아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뚜렷한 목적이 있는 공간은 아니지만, 잠시 앉아 나만의 시간을 갖거나, 가족과 소소한 얘기를 나누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공간이다.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아늑한 가구를 더했고, 바닥엔 특별히 전면 카펫을 깔아두었다.

모던 스타일의 일본식 서재

거실 한쪽엔 모던 스타일이 돋보이는 일본식 서재가 자리한다. 목재가 주를 이루는 공간이다 보니 자연스레 북유럽 인테리어를 떠올리게 되지만, 나무 창살로 만든 창문과 파티션 디자인을 통해 일본의 정취도 함께 느낄 수 있다. 동서양을 어우르는 이국적인 매력이 서재 인테리어의 키포인트가 아닐까 한다.

다채로운 재료가 만든 풍요로운 공간

건축가는 다채로운 질감을 가진 재료를 재치 있게 사용하여 풍요로운 느낌의 주거공간을 연출하고자 하였다. 같은 목재라 하더라도, 나뭇결의 방향과 컬러를 달리 줌으로써 평범한 목제 인테리어로부터 차별화했다. 또한, 부드러운 목재와 180도 상반된 거친 질감을 가진 파벽돌을 더함으로써 이색적인 인테리어 효과를 자아냈다. 

세련된 북유럽 가구를 선택했단 점도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다. 공간에 포인트와 기품을 더하는 다이닝 룸의 펜던트 조명은 덴마크 디자이너 Poul Henningsen PH-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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