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기세척기와 설거지, 진실 혹은 거짓

Yedam Ann Yedam Ann
Kaplanis , Johnny Grey Johnny Grey Mediterranean style kitc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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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부 60%가 식기 세척기를 이용하고 있다. 독일 주부 50%, 일본 30%로 적지 않은 비율의 주부들이 주방에 식기 세척기를 들여놓았다. 럭셔리한 주방으로 보이기 위함이 아니다. 실제로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역할을 톡톡히 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아직은 낯선 식기 세척기를 주방에 들여놓을 만한 이유가 여기 있다.

식기 세척기는 시간을 아낀다.

식기 세척기에 그릇을 넣고 빼고 하는 과정과 너무 심하게 눌어붙은 찌꺼기를 제거하는 시간 정도에 따라 식기 세척기를 사용하여 그릇을 세척하는 전체 시간은 달라진다. 식기 세척기가 작동하는 시간만을 본다면, 제품마다 다르지만 짧게는 20분, 길게는 1시간 내외로 작동한다. 원하는 기능을 추가하느냐와 그릇의 수, 식기 세척기 규모에 따라 다양하다. 

  처음에는 먹은 즉시 씻어 말려두는 것이 더 익숙하겠지만, 세제로 닦고 헹구고 건조하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식기 세척기를 사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조금만 쌓여도 하기 귀찮은 설거지를 식기 세척기가 대신 해주는 동안 다른 가사를 처리하거나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는 것도 식기 세척기가 주는 이득이다. 또한 빌트인으로 설계된 식기 세척기는 주방 공간을 절약한다. 동시에, 그릇을 말리는 공간을 따로 두지 않고 식기 세척기를 임시 수납공간으로 써도 되기 때문에 수납의 기능도 톡톡히 한다. 주방에 여러 가전제품들을 깔끔하게 배치하고 다양하게 인테리어한 주방의 예는 여기를 참고하자.

식기 세척기는 완벽히 깨끗이 닦지 못한다.

식기 세척기 내부를 자세히 들여다볼 수 없으니 손으로 뽀득뽀득 닦는 것만큼 깨끗하게 그릇을 닦을 수 있을지 확신이 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식기 세척기는 하단, 상단, 중단에서 물이 분사되고 분사기에서 쏘는 물의 수압을 이용해 식기 세척기가 작동한다. 분사 수량, 분사 각도, 압력 등으로 오물을 제거한다. 또한, 고온의 물로 세척을 하기 때문에 손 설거지를 할 때는 쓸 수 없는 60~65도의 온도의 물과 세제로 세척을 하고, 헹굼 시에는 85~95도의 고온수와 린스로 식기를 살균하기 때문에 그릇을 깨끗하게 만든다. 또한, 수세미용 세제와는 다른 알칼리성 세제로 세척을 하기 때문에 그릇 표면의 오물을 쉽게 씻어낸다. 

 물살이 보기에는 약하지만 강력분사, 회전력 강화 등 최근 더 발전된 기술로 음식찌꺼기와 물때를 닦아준다. 물론 너무 눌러붙은 찌꺼기나 밥풀 등은 직접 떼어내고, 뚝배기 같은 그릇은 물을 담아 찌꺼기를 불렸다가 식기 세척기에 넣는 것도 완벽한 세척을 위한 좋은 방법이다.

식기도구는 엎어놓아야 한다.

식기 세척기에 그릇을 어떻게 넣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식기 세척기는 사방에서 물이 분사되어 그릇이 세척하기 때문에 엎어놓는 것보다는 식기 세척기 내부에 있는 틀에 맞게 그릇을 넣는 것이 좋다. 컵받침, 작은 접시, 종지 등을 넣는 부분, 중간 크기의 접시를 넣는 부분, 밥그릇과 오목한 접시를 넣는 부분 등 식기세척기의 종류와 용량에 따라 그릇을 넣는 프레임은 다양하다. 중소형 냄비나 프라이팬을 넣는 경우, 틀의 모양을 조정하여 냄비 크기에 맞게 적절히 배치할 수 있는 제품도 있으니 참고하자. 냄비나 후라이팬은 엎은 상태로 식기 세척기에 넣는 것이 좋다. 마구잡이로 넣는 것보다 그릇마다 배정된 적절한 자리에 세워 넣는 것이 공간 면으로 볼 때나 세척 효율로 볼 때나 더 낫다.
식기 세척기에 넣어서는 안 되는 식기도구들이 있는데 식기 세척기의 회전력이나 물살, 고온을 견디지 못하는 것들이다. 고급 식칼을 식기 세척기에 넣는 것은 지양해야 하는데 식기세척기의 회전속도는 칼날을 무디게 만든다. 또한 칼날이 다른 식기도구를 손상할 수 있으니 칼을 식기세척기에 넣는 것은 좋지 않다. 무쇠 냄비 또한 식기세척기에 넣으면 길들인 코팅이 다 벗겨지고 녹슬어버릴 수도 있다. 나무로 만든 제품을 식기세척기에 넣기 전에는 설명서를 꼭 확인하고 넣자. 나무 제품은 쉽게 깨지거나 휘어질 수 있고 고온에서 나무로 된 부분이 분리될 수도 있다. 크리스털과 수공 유리 제품은 두말할 것도 없이 식기 세척기에 절대 넣어서는 안 되는 제품이다. 수공유리는 열에 민감하여 식기세척기 안에서 깨질 위험이 크고 연약한 크리스털은 깨져버린다. 도금된 식기와 그릇, 접시 또한 식기 세척기에 넣으면 금이 벗겨져 버리고 눌어붙음 방지 냄비와 프라이팬 또한 그 기능이 상실된다. 손잡이가 부착된 칼은 식기 세척기에서   분리될 수 있다. 플라스틱 용기는 식기 세척기에 넣어도 되지만 제일 위쪽에 쌓는 것이 좋다. 열을 견딜 수 있는 플라스틱이 아닌 일회용 플라스틱은 식기 세척기 안에서 녹아버릴 수도 있다. 이러한 몇몇 제품들은 직접 손 설거지를 하는 것이 좋다.

식기 세척기는 물과 전기를 절약한다.

물을 틀어놓고 흘려보내면서 설거지를 하면 보통 100L의 물을 사용한다. 4인 가족 식사 기준, 그릇 수가 20~30개 정도라고 가정했을 때 손으로 설거지한 경우 100L의 물을 썼고 식기 세척기의 경우 20~25L의 물을 사용했다. 손 설거지를 할 때보다 물 소비량이 70% 정도 절약되기 때문에 눈에 띄게 경제적이다. 손으로 설거지하지 않으니 온수를 아낄 수 있고 그만큼 에너지 소모도 막을 수 있다. 식기 세척기가 크기도 크고 내부에서 작동되는 것이 많은 것 같아 전기가 많이 소모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전기다리미 한번 쓰는 정도의 0.55kWh의 전기를 소모한다. 전기세와 물세를 1회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110원~150원 정도라고 볼 수 있다. 해외 제품들은 가격대가 높지만, 국내제품들은 기능과 용량에 따라, 살균, 스팀, 자외선 세척이 되는 제품들은 고가형, 살균, 스팀 세척 기능이 되는 제품들은 저가형에 속한다. 또한, 분리세척을 하면 소량의 그릇만 양에 맞게 경제적으로 세척할 수 있다.

식기 세척기는 살균을 잘한다.

과거 제품들은 고온에 약한 플라스틱 재질이라 플라스틱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을 걱정할 만 했지만 요즘 출시되는 제품들은 스테인리스 재질이라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식기 세척기 내부는 습기가 있어 세균이 살기 적합한 환경이지만 사용 후 뚜껑을 열고 찌꺼기 통을 확실히 비우고 내부를 말리면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식기 세척기를 사용할 때는 전용 세제와 린스를 사용해야 효과적으로 그릇을 세척할 수 있고 식기 물때 제거 효과가 있는 제품을 쓰는 것이 식기 세척기 내부에 세제가 남지 않아 안전하다. 국내 업체 디자인 컴퍼니 에스는 아파트 리모델링 프로젝트에서 싱크대 상부에 식기세척기를 설치하여 외관 상으로도 깔끔하게 연출하였고, 주방에서 다른 일을 할 때 식기 세척기 문을 열어두어도 동선에 무리가 없게 하였다.

식기 세척기는 시끄럽다.

다양한 식기를 넣어 수압으로 세척을 하는 식기 세척기는 그릇이 부딪치는 소리나 기계 돌아가는 소리 때문에 시끄럽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선뜻 주방에 들이기 꺼려질 수 있다. 하지만 방음 막과 저소음 모터를 사용한 제품들이 많이 출시되었고 일반설거지 소음과 비교하면 3:1 정도로 식기 세척기 소음이 훨씬 작게 측정되었다. 50db 정도의 소음으로 조용한 사무실 정도의 소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식기 세척기가 설거지보다 나은 기능들

식기세척기를 만드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손 설거지로는 할 수 없는 관리 기능이 추가된 제품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일일이 손으로 떼어내야 했던 눌어붙은 밥풀이나 양념들을 온수로 불린 후 세척하는 ‘불림 기능’ 이 등장했다. 또한, 온수 세척과 더불어 적외선으로 그릇 살균을 하는 기능 또한 청결을 특별히 신경 써야 하는 유아, 아동이 있는 집에서는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능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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