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들일 적합한 분재 나무 고르기

Yedam Ann Yedam 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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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재란 이끼, 나무나 풀을 화분에 심어 작게 가꾸어진 나무를 의미한다. 작은 화분이나 단지 등에 길러지며 작은 크기를 유지하며 나무의 형태로 자란다. 가지치기하고 뿌리를 자르며 원하는 모양으로 다듬어가는 재미가 있고 수석, 나무뿌리, 모형 등으로 분재 나무와 어우러진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 분재의 형태로 다듬어진 나무는 수려한 모습과 운치가 공간의 분위기에 깊이를 더한다.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가꾸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식물 키우기에 비해서는 난이도가 있지만, 정성 들여 가꾸는 분재는 하나의 예술작품을 만든 것만큼 뿌듯함과 만족감을 줄 것이다. 관상용으로 키우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화분, 나무의 수형, 가꿔나가는 형태 등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 공간을 동양화의 한 폭처럼 채우는 분재의 종류부터 분재를 완성하고 관리해나가는 과정을 소개한다.

분재의 종류

분재는 보통 소재와 크기에 따라 구분되면 줄기의 형태, 수, 재배 유형에 따라 수형이 결정된다. 소재의 생김새에 따라 적절한 수형을 계획해야 한다. 소재의 크기에 따라, 1m 이상인 분재를 대분재라고 하고, 20~60cm 정도는 중분재, 30cm 정도의 분재는 소분재라고 칭한다. 크기 10~20cm 정도의 소품분재, 미니분재도 있다. 같은 나무여도 계획에 따라 분재 크기를 조절할 수는 있으나 소품분재나 소분재의 경우 작게 자라는 특성의 나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작게 키우기 좋은 수종에는 코토니아스타, 모람, 수정목, 사즈끼철쭉, 꽝꽝나무 등이 있다. 

 분재로 가꿀 나무 소재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원하는 분위기에 따라 나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소나무, 해송, 금송 등 소나무류와 눈향나무, 노간주나무 등의 나무류를 소재로 한 분재를 송백분재라고 한다. 송백분재는 연중 푸르른 모습을 감상할 수 있고 장엄하고 굳은 느낌을 풍긴다. 화목분재는 개화할 때 꽃을 감상하기에 좋은 종류의 분재로, 철쭉류, 매화나무, 명자나무, 등나무 등이 대표적이다. 열매가 맺혀 공간에 생기를 더하는 과실나무에는 낙상홍, 파라칸사, 자금우, 산사나무, 배나무, 포도나무 등이 있다. 잡목분재는 낙엽성 수목으로 잎을 감상하기 위한 분재이다. 봄철에는 싹이 트고 여름에는 푸르며 가을철에는 단풍이 지고 겨울에는 앙상하게 남은 줄기만 남아 특유의 쓸쓸함을 풍긴다. 계절의 변화를 그대로 드러내 분재를 키우는 재미를 더한다. 소사나무, 서나무, 단풍나무, 화살나무, 느티나무, 은행나무 등이 있다. 초물분재는 산과 들에 자라는 초본식물을 화분이나 수반에 심어 야생 그대로의 모습으로 키워내는 분재이다. 석창포, 고사리류, 돌나무 등을 돌붙임하여 가꾸는 방법이 일반적이며 초분재라고 일컫기도 한다.

분재의 역사

분재는 중국, 일본 등의 전통 예술이며 중국에서의 역사가 가장 오래되었다. 약 2000년 전에 중국에서 시작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서기 1300년경에 일본에 전파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세계 분재 시장의 대부분을 일본산이 차지하고 있다. 중국식이 일본식보다 크기가 더 큰 편이며 가장 오래된 분재 중 하나는 일본 황궁에 있는 국보 분재로, 1610년에 분재로 만들어졌다.

분재를 기르는 환경

분재를 기르는 기본은 흙에서 출발한다. 나무를 축소해놓은 분재를 키우려면 연명은 시키되 너무 많이 자라서도 안 되고 크기를 일정하게 유지하되 건강하게 키워야 한다. 미세한 차이가 분재 기르기의 성패를 좌우하는데 그 차이의 첫 번째가 흙이다. 분재를 키울 흙을 고를 때는 배수가 잘되는 흙이 좋다. 통기성과 보습력을 갖춘 흙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거름기는 없는 것이 좋고 거름은 필요한 만큼 조절하여 주도록 한다. 모든 분재에 적용될 수는 없으니 분재의 생장조건에 맞는 흙을 전문가와 상의하여 결정하자. 

 햇빛이 잘 드는 아파트라면 분재를 기르기에 무리가 없다. 아파트 방향이 동향이라면 계절에 상관없이 베란다에 햇빛이 드니 분재를 기를 수 있지만 다른 방향으로 창이 난 경우 층수에 따라 채광량이 다르므로 햇빛이 잘 드는 장소를 찾아 분재를 배치해야 한다. 통풍과 휴면 온도를 맞추기 위해서 낮과 밤에 창문을 조금 열어주어 환기하면 적절한 환경으로 조성할 수 있다.

분재 디자인

분재의 모양은 선택한 분재의 소재의 특성에 맞게 계획하는 것이 좋다. 수종에 따라 분재를 심고 관리하는 방법은 상이하니 소재를 구매할 때 그 특성을 잘 알아보는 것이 좋다. 수분을 많이 요하는 수종의 경우 수분이 잘 마르지 않는 유약분을 써야 한다. 분갈이 시기는 새순이 트는 3월 중순에서 하순경이 좋으며 이 시기 또한 수종마다 다르다. 분갈이 횟수는 어린나무는 2년에 한 번, 성목일 때는 3~4년에 한 번이 적당하다. 굵은 뿌리가 많으면 한쪽만 발달하거나 계획한 수형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으니 굵은 뿌리는 제거한다. 가지가 골고루 성장하기 위해서는 순 정리를 해주어야 하는데 손으로 순을 가볍게 따주면 된다. 강한 것은 가위로 잘라주면 된다. 가장 끝 가지가 바깥쪽으로 향하게 잘라야 나무가 자라 수형을 잡을 때 편리하다. 가지를 전지할 때는 죽은 가지를 자르고 중복되고 지나치게 밀생한 가지를 잘라준다. 마른 가지나 웃자란 가지도 잘라주어야 한다.

분재 관리하기

분재를 비롯한 모든 식물을 관리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통풍, 물주기, 채광이다. 분재 키우기의 실패 원인 90%가 물주기를 실패한 경우이다. 물 관리만 제대로 해도 분재 가꾸기에 큰 실패는 없을 것이다. 물주는 시기는 흙 표면의 수분이 약 70%~80% 정도 말랐을 때 흠뻑 주는 것이 좋다. 흙 표면이 다 마르면 날짜나 시간에 상관없이 물을 더 주어야 한다. 약 15일 간격으로 분을 돌려 채광과 통풍에 고루 영향을 받도록 해야 한다. 주, 야간으로 창문을 약간씩 열어주면 더욱 자연상태에 가깝게 분재를 키울 수 있다. 영하 3~5도의 냉해만 피한다면 분재가 온도로 인한 피해를 입지는 않는다. 추위에 강한 나무들은 영하 9도까지는 안전하다. 여름에는 에어컨 바람이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하며 연중 햇빛을 최대한 많이 볼 수 있도록 배치하자. 모든 분재는 1일 평균 4시간 이상, 많이 받을수록 좋다. 월 1~2회 화분을 돌려 나뭇가지가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분재를 키울 때 중요한 과정 중 하나가 분갈이이다. 영양과 물을 흡수하는 뿌리의 끝 생장점이 분갈이를 해주지 않으면 과도하게 길어져서 흙의 미량요소들까지 모두 흡수한다. 이로 인해 영양결핍이 생기고 뿌리에 노폐물이 쌓이게 된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뿌리가 썩고 해로운 성분이 생겨 분재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적당한 시기에 분갈이해주어 새로운 영양소를 공급하여야 한다. 수종과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송백류의 경우 새순이 막 자랄 무렵이 좋다. 진백은 가을에 하는 것이 좋고 노간주는 장마철에 분갈이한다. 일반적으로 봄에 분갈이하거나 장마철에 행하는 경우가 많다. 분갈이 횟수 또한 수종에 따라 다른데, 물을 주었을 때 물이 곧바로 빠지지 않는다면 분을 갈아주는 것이 좋다. 열매를 맺는 나무의 경우 너무 자주 분갈이를 해주면 열매를 맺지 않을 수 있으니 유의하자.

분재 화분 선택하기

분재를 심을 화분은 그 자체로도 장식이 되고 분재의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 화분을 선택할 때는 분재의 수형에 어울리는 외관도 중요하지만, 통풍이 좋고 물 빠짐이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어떤 수형을 심어도 잘 어울리는 직사각분, 깊이가 깊은 정사각분, 풍요로운 숲을 연상시키는 타원분, 소품 분재에 어울리는 원형분 등이 있다. 점토를 400~500도에서 구워내 만든 토분은 통기성이 우수하고 600~900도에서 구워낸 도기분은 정식분으로 가장 많이 사용된다. 청자와 백자와 같은 방법으로 고온에서 구워낸 자기분은 고급분으로 사용된다. 붉은 색 꽃을 피우는 분재는 연한 파랑색의 분과 잘 어울리고 흰색 꽃을 피운다면 연한 노란색 분을 선택해보자. 독일의 Bonsai-Shopping 의 프로젝트에서 다양한 화분과 어우러진 분재를 볼 수 있다.

분재 나무와 함께하는 소품

중국과 일본에서 시작된 분재는 동양적인 느낌을 공간에 더한다. 아시아틱 스타일 인테리어에서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스타일의 인테리어에서 활용 가능하다. 화분의 색상과 꽃을 색이 어우러져 에클레틱 스타일 인테리어에 독특한 느낌을 가미할 수도 있고 분재의 모양을 연상시키는 테이블과 함께 배치하면 공간과 어우러짐이 훨씬 자연스럽다. 돌로 만들어진 작은 연못과 분재를 배치하면 수려한 계곡의 풍경을 연출할 수 있다. 분재에 이끼나 미니어처 소품을 올려 디테일을 살릴 수 있으며 다른 작은 식물과 배치하여 작은 정원으로 꾸밀 수도 있다. 분재를 배치하기에 제격인 아시아틱 인테리어의 예는 여기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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