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 스타일링 포인트 9

천장 안쪽으로는 소방 배관이나 전기 설비, 공조시설 등이 숨겨져있다.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를 지향한다면 숨김없이 다 드러내보자. 굉장히 솔직하다는 인상과 동시에 평범하지 않은 인테리어가 주는 색다름, 그리고 훨씬 공간을 시원히 사용할 수 있다는 특징을 만나볼 수 있다. 인더스트리얼은 가공되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가치를 추구한다. 가리지 말고 오픈하자.

스타일에 맞는 컬러도 존재한다. 산업화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는 공장 특유의 색감을 내포하고 있다. 연기가 자욱이 올라오는 공장의 굴뚝을 연상케 하는 그레이 컬러가 주를 이루고, 음영이 들어간 살짝 어두운 다크 톤의 컬러도 잘 어울린다. 시크한 블랙 컬러는 어떨까. 좋아하는 취향의 색감을 믹스 매치해서 공간을 멋스럽게 꾸며보자.

혹은 인위적으로 색을 가미하지 않아도 된다. 어느 건물이나 낡아버린 서까래나 세월은 담은 벽면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옛것과 새것의 새로운 공존을 이루려는 일련의 노력처럼 오래된 자재의 재사용을 통해 인더스트리얼의 가치를 계승해보자.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만들어내지도 못하는 시간의 흐름을 담아낼 수 있다. 생각의 전환을 통해 공간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해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와 가장 잘 어울리는 소재 중에 하나는 바로 벽돌이다. 자연스럽지만 거칠고, 투박하지만 꽤 오랜 시간 질리지 않는 매력을 지닌 벽돌 소재는 오늘의 인테리어와 공통점이 많다. 시각적인 질감을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하지만 오랫동안 시간을 함께 해본다면 그 누구보다 따스히 품어주는 감성을 전해 받을 수 있다. 벽돌을 사용해 보자. 공간의 풍미를 올리는 고급스러움은 덤이다.

벽돌 이외에도 스테인이나 메탈과 같은 차가운 소재도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와 잘 어울린다. 산업 혹은 공업의 이미지와도 찰떡궁합이다. 소재 자체의 매끈한 면과 깔끔함으로 실내 가구로도 사용할 수 있지만 은빛 소재가 주는 차가움이 고민이라면 사진 속 모습과 같이 들어오는 현관이나 외관으로 연출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콘크리트와도 잘 어울린다. ZEROSQUARE에서 선보이는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을 참고해보자.

증기기관과 기계 공업의 발달은 산업 생산의 대량화 불러들였다. 농업의 생산을 능가하게 되는 산업화의 시작과 함께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가 탄생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18세기부터 시작된, 사회를 휘둘렀던 큰 변화는 21세기에서 다시금 마주하는 우리에게는 꽤나 클래식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빈티지하거나 혹은 클래식하거나, 익숙히 보아왔던 여러 요소들을 조합해 스타일링을 해보자.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는 그 당시의 모토를 담고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소재는 가죽이다. 인류의 가장 원초적인 재료인 가죽은 오래전부터 우리와 함께 해왔다. 중심을 잡아내는 적당한 무게감과 쓰면 쓸수록 더욱 멋을 더해가는 소재의 특징 덕분에 인위적이지 않은, 시간이 지나 벗겨지는 마감 또한 하나의 근사한 멋이 된다. 가죽 소재를 잘 활용해 공간 스타일링에 도전해보자.

오픈된 천장과 빈티지한 컬러감만이 공간을 지배하는 사진 속 스타일링에 주목해보자. 하나만 보면 금방이라도 꺼질 것 같은 낮은 조도의 빛이 모여 따스한 빛이 감싸 안아내는 클래식한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조명은 어느에서나 공간을 가득 채운다. 가정집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독특하거나 산업화 현장 어울릴법한 조명을 떠올려보자. 그것이 바로 인더스트리얼 스타일링에 정답이 될 수 있다.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는 자유롭다. 반짝이는 윤기나 치장한 인위성보다는 빛바랜 투박함을 선택한다. 그래서 질서 없는,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개성 있는 디자인과도 잘 어울리지 않을까. 식탁이 꼭 주방에 있어야 한다거나 책상이 꼭 정직한 모양일 필요는 없다. 가장 잘 사용할 수 있을 듯한, 가장 편리한 형태로 자유롭게 공간을 디자인해보자. 가장 중요한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닌, 스타일이 지향하는 가치와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