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요리하는 갤러리 같은 주방

Eunyoung Kim Eunyoung Kim
Shades of White, Helô Marques Associados Helô Marques Associados Mediterranean style kitc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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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음식을 먹을 때 미각만 사용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시각, 후각, 미각, 촉각 등이 총동원된다. 먼저 후각을 이용해 향을 맡으며 접시에 올라가 있는 음식의 색과 형태 등 모양을 시각으로 즐기고, 씹는 질감인 촉각을 거친 뒤, 맛을 보는 미각을 사용하게 된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시각은 맛을 음미할 때뿐만 아니라 요리를 할 때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다. 같은 음식이라도 파리가 날리는 지저분한 쓰레기통 옆에서 먹을 때와 럭셔리하고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서 먹을 때는 음식 맛이 확연히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주방의 분위기와 청결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지금부터 고급 레스토랑 같은 분위기를 주는 갤러리 같은 주방의 모습을 한 번 구경해 보자.

공간 확장 컬러

갤러리 같은 분위기의 주방의 기본은 일단 갤러리처럼 밝고 환한 느낌이 들어야 할 것이다. 밝고 환한 느낌을 주는 컬러는 역시 화이트가 제격이다. 사진처럼 주방 벽과 가구 모두를 화이트로 통일하고 천장을 높게 하면 같은 공간이라도 훨씬 더 넓고 환한 느낌이 든다. 게다가 사진처럼 독특한 디자인의 조명으로 공간을 밝혀주면 화이트 컬러가 더 환하고 밝게 빛나 그 어떤 갤러리 부럽지 않은 모던하고 감각적인 공간으로 변신한다.

자연으로 열린 공간

예술작품과 자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예술 작품을 전시해 놓는 갤러리 같은 분위기를 내려면 자연물이나 풍경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멋진 풍경화를 벽에 걸어놓는 것도 좋겠고, 사진 속 주방처럼 벽 전체를 오픈해 통유리로 만들어 외부의 풍경을 살아있는 풍경화처럼 활용하면 자연 채광 효과로 실내도 밝아지고 별다른 장식품 없이도 멋진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사진의 유리창으로 인해 공간이 더 확장되는 효과를 줘 실제보다 더 넓어 보인다.

무채색 벽과 바닥재

무채색은 다른 색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무채색 배경의 오브제는 스포트라이트를 온몸으로 받으며 자신만의 매력을 한껏 내뿜는다. 그래서 갤러리의 배경색은 화이트나 그레이 등 무채색이 많다. 사진 속 주방은 벽과 바닥재의 디자인만으로 조리 구간과 식사 구간이 분리되어 있다. 조리 구간에 속해있는 주방 가구와 디자인도 유니크하고 감각적이나, 이 공간의 주인공은 단연 창가에 위치한 식탁을 중심으로 한 식사 공간이다. 마치 콘크리트를 연상시키는 투박한 무채색 벽이 거친 붓으로 휘갈긴 동양화 같은 느낌을 주며 여백의 미가 드러나고, 가운데 벽을 파내어 매립형 장식공간을 만들어 한쪽에는 동양미가 넘치는 도자기와 다른 쪽에는 원색이 돋보이는 서양화 액자들이 걸려 있어 갤러리 그 자체의 모습을 보여준다.

예술적인 소품

주방 전체를 갤러리처럼 바꾸지 못할 것 같으면, 주방의 한 부분만을 내가 원하는 분위기로 꾸며보자. 이런 방법은 집안의 어떤 공간에도 활용할 수 있다. 갤러리 같은 주방을 만들고 싶으면, 벽의 한 면을 무채색이나 사진처럼 연한 파스텔 톤으로 칠해보자. 그리고 소유하고 있는 회화 작품이 없다면, 인터넷이나 잡지에서 구한 사진이나 그림을 깔끔한 액자에 담아 벽에 걸어보자. 그리고 그 앞에는 컬러나 디자인이 독특한 감각적인 스툴이나 의자를 하나 놓아두고 무심한 듯 책이나 작은 화분을 올려 두면 여백의 미가 빛나는 갤러리 같은 휴식 공간으로 변신한다. 사진처럼 벽난로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디자인의 선반에 파 벽돌 모양의 시트지를 붙이면 진짜 벽난로 같은 착시 효과를 줄 수 있다. 선반 위에 작은 장식 소품을 놓아두면 영락없이 벽난로처럼 보인다.

갤러리 같은 조명과 벽화

갤러리 같은 분위기를 내려면 조명을 신경써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많은 갤러리에서는 작품을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해 스팟 조명이나 벽부등, 간접 조명 등을 적절하게 이용한다.  사진 속 주방은 벽 전체를 캔버스처럼 활용한 벽화가 돋보이는 공간이다. 화이트 컬러의 벽이 캔버스가 되고 마치 연필로 소묘화를 그린 듯한 나무 그림은 원목 탁자와 함께 살아있는 나무같은 느낌을 준다. 그 옆의 선반에 놓인 비비드한 레드와 옐로우 컬러의 장식품은 나름대로 시선을 빼앗는 포인트가 되어주고 있다. 잘보면 맞은편 벽도 매립형 선반으로 만들어 화분으로 장식하고 액자에 그림을 걸어 놓았다. 

감각적인 벽장식

사진은 벽의 한 면을 박물관이나 갤러리 같은 느낌으로 장식한 모습이다. 독특한 디자인의 선반에는 칸칸이 서로 다른 크기와 색상의 책들이 마치 전시 작품처럼 놓여 있고, 해마와 나비의 사진 혹은 그림이 동물도감을 펼쳐 놓은 듯해, 마치 학술 전시회를 보는 것 같다. 의자 하나도 그냥 놓은 게 아니라 컬러와 디자인, 재질까지 고려한 감각적인 모습이다. 사진 뒤쪽으로 얼핏 보이는 또 다른 공간 역시 감각적인 디자인이 돋보인다.

독특한 주방 가구와 의자

사진 속 주방은 주방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 첨단 주방의 모습이다. 우선 가장 위쪽에 보이는 것이 사다리꼴의 장식 선반으로 각종 도자기가 진열되어 있다. 이것만으로도 보통의 주방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다. 이제 아래로 내려가 보자. 이 공간에는 식사 공간이 둘로 나뉘어 있다. 먼저, 바 형태의 키친 아일랜드가 조리 구간과 통로 사이에 놓여있고, 독특한 디자인의 스틸 체어들이 놓여 있다. 그리고 통로를 사이에 두고 커다란 식탁이 만찬을 준비하는 듯한 모습으로 놓여있다. 키친 아일랜드와 복도 사이에는 선반 모양의 파티션이 살짝 외부의 모습을 차단 시켜 줘 안정감이 느껴진다. 복도의 회색 벽에 걸린 우드 프레임은 모던 아트의 전형을 보는 것 같다.   

키친 아일랜드 활용

키친 아일랜드는 말 그대로 주방과 동떨어진 섬 같은 느낌이라 잘만 활용하면 주방 분위기를 바꾸는 데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갤러리 같은 주방을 만들고 싶으면 갤러리 같은 느낌을 주는 키친 아일랜드를 이용하면 될 것이다. 사진은 한글주택(주)풍경, 그곳에 살어리 랏다 [발트하임 설악] 프로젝트의 일부이다. 사진 속 주방의 키친 아일랜드에는 인덕션이 내장되어 있고, 그 위에는 유리 선반처럼 활용할 수 있는 후드가 걸려 있다. 독특한 모양의 유리 후드와 키친 아일랜드가 일반 가정집 같지 않은 분위기를 풍기고, 그 앞에 보이는 식탁 역시 고급 레스토랑 같은 우아한 분위기로 세팅되어 있어, 이 공간은 하나의 복합문화공간 같은 느낌이 든다.

감각 있는 수납 아이디어

갤러리 같은 분위기를 내려면 자질구레한 잡동사니들은 눈에 띄지 않게 숨겨 두는 노력이 필요하다. 식기와 양념 통 등 미관을 해치는 물건들은 분위기와 어울리게 만들어진 수납가구 속으로 들여놓는 것이 좋겠다. 사진은 페인트칠하지 않은 자연 벽돌이 그대로 드러나고, 역시 색칠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나무 재질이 드러나는 테이블과 의자, 선반이 보통의 가정집 주방과는 다른 인상을 풍긴다. 여기에 역시 내추럴 컬러 원목 수납장을 만들어 잡동사니들을 수납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 공간을 환하게 밝혀주는 아이템은 쌍둥이처럼 나란히 걸린 노란 전등이다. 이 공간은 주방 가구를 전시해 놓은 전시장 같은 분위기를 보여준다.

컬러풀한 모던 아트

사진은 마치 밖에서 본 어느 갤러리의 모습을 표현한 것 같다. 벽에 걸린 컬러풀한 모던 아트 작품들과 모던한 조명들이 심플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준다. 현대 예술의 자유분방함을 표방하듯 다양한 크기의 액자에 자유롭게 걸려 있는 그림들과 모던한 레일 조명, 그리고 재미있는 펜던트 조명이 감각적이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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